아까 KBS 뉴스 기사를 보던 중 7개월 동안 망치로 무릎 때리고 체액 먹인 친구라는 기사를 봤습니다. 지금이 2021년도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.
기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
경남 김해의 한 중소기업을 다니던 28살 A 씨는 작년에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교 동기였던 친구 B의 원룸에서 같이 살았다고 합니다. A 씨의 부모님은 아들 A가 친구 B네 원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행여나 눈칫밥을 먹을까 봐서 매달 40만 원씩을 아들에게 보냈다고 합니다.
하지만 작년 10월 A씨의 부모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전화를 받고 큰 충격을 받게 되었는데요. A 씨는 7개월 동안 친구 B 씨한테 감금 학대를 당해왔다는 겁니다. 병원에 옮겨진 당일날 A 씨는 B 씨에게 무릎을 망치로 여러 차례 맞아서 걸을 수가 없는 상태였는데요. 마침 B 씨가 낮잠을 자고 있어서 A 씨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현관으로 탈출해서 길거리까지 가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는 겁니다. 이를 지나가던 한 시민이 발견해 응급실로 옮겨지게 되면서 부모한테도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던 건데요.
당시 A는 무릎에 피와 고름이 차서 곧바로 수술을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. 담당 의사는 A 씨의 무릎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서 괴사성 근막염이 진행되고 있어서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. 이뿐만이 아니라 A 씨의 몸에는 담뱃불로 지진 화상 흉터(담배빵)가 수십여 개나 있었고 손목은 무언가로 묶여있었던 자국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.
다행히 A씨는 총 7차례에 걸쳐 허벅지의 피부를 무릎에 이식하는 수술을 거쳐 다리를 절단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아직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라고 합니다.
B 씨의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A 씨를 자신의 방에 감금하고 폭행, 협박, 상해 등을 입혔으며 심지어는 자신의 소변을 컵에 담아 A 씨에게 마시게 했다는 겁니다. 진짜 이런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분노가 치미네요. 그러면 왜 A 씨는 도망도 못 가고 바보처럼 당하고 있었을까? 하는 생각을 해볼 만도 한데요. 사람은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이면 극도로 복종하게 된다고 합니다. 게다가 이 사실을 누구한테 알리면 가족들까지 다 죽인다고 협박까지 한 상태라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 정상적인 사고가 될 리가 없었겠지요. 누구나 당해보지 않으면 모를 그런 겁박 상태에 있었던 거라고 생각합니다.
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. 매달 40만원씩 부모님이 붙여주던 돈도 B 씨가 가로챘고, A 씨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받은 퇴직금 1200만 원도 B 씨가 가로챘다고 합니다. 그리고 A 씨가 부모님과 통화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지키고 있으면서 감금됐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겁박했다고 합니다.
게다가 더 소름끼치는 것은 부모님이 A 씨와 문자를 주고받을 당시 부모님은 상대방이 당연히 자신의 아들 A 씨인 줄 알고 문자를 주고받고 했을 텐데요. 알고 보니 B 씨가 A 씨의 핸드폰을 가로채서 자신이 A 씨인 척을 했다고 합니다. A 씨의 부모님을 안심시키려고 지능적으로 저렇게 악독한 짓을 한 것입니다.
수사가 끝난 후에 가해자는 피해자 측에 2천만 원에 합의를 시도했습니다. (이제 가해자 피해자로 언급하겠습니다.) 하지만 7차례에 걸친 수술비만 4천만 원이었고 단 한 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자 측의 부모님은 합의를 해주지 않았습니다. 피해자 측에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친구 B 씨는 법원에서 낮은 처벌을 받기 위해서 법원에 탄원서와 반성문을 작성해서 제출했습니다. 게다가 자신이 예전에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며, 정신질환이 있다고 했다고 합니다.
이에 검찰은 가해자 B 씨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습니다. 그러나 창원지방법원 형사 2부는 오늘 열린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했습니다. 감형 이유는 가해자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을 하는 데다 초범인 점을 고려했다는 겁니다.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고 다리가 망치에 여러차례맞아서 다리를 절단할 위험에까지 처하게 되는 등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고통에 시달리게 한 가해자에게 내려진 형량이 겨우 5년입니다. 5년 금방가지요. 피해자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회복하기도 버거운 시간일 듯 한데요. 5년 후에 가해자가 피해자를 찾아오면 피해자는 얼마나 공포에 떨까요? 한사람의 인생을 찢어발겨놨는데도 형량은 겨우 5년입니다. 이렇게 형량이 약하니까 범죄자들이 법 무서운 걸 모르고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닐까요? 그리고 저 피해자와 피해자의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요? 자기 자식이 당했다고 생각해보면 과연 저런 형량이 나올 수 있었을까요? 답답한 마음에 글 한번 적어봤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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